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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교 위기 농촌학교에서 전국 명문교로 "탈바꿈"
여주 매류초, 지역 공동체와 함께 성장하는 자율 혁신학교
2012년 05월 30일 (수) 12:08:55 차수창 chasoo53@naver.com

   

   
시골의 한 작은 학교가 소규모 통폐합 대상에서 최고의 교육 시설을 갖춘 ‘자율학교·혁신학교’로 업그레이드하며, 전통과 실력을 함께 갖춘 명문교로 변모하고 있어 교육계에 신선한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교육계가 주목하고 있는 학교는 경기도 여주군 능서면에 소재한 매류초등학교이다.

이 학교가 있는 마을은 예전 수원과 여주를 오가는 협궤열차가 지나던 중간 기착지로 편리한 교통여건에 힘입어 사람과 물자가 붐비던 곳에 위치해 학생 수도 많았던 곳이었지만 교통여건의 변화로 인구와 물동량이 줄어들고, 마을을 떠나는 주민이 늘어 나면서 전교생 100명 미만 학교로 전락해 통폐합 대상학교로 변해버렸다. 학교시설이 낡아도, 교육청의 예산 지원을 받을 수 없어 학교문을 닫는 것이 시간문제일 뿐인 적도 있었다.

이랬던 매류초교는 지난 2009년 9월 공모 교장제로 김석희 교장(61)이 부임하면서 과거의 틀을 깨고, 혁신학교로 새로운 도약을 하고 있다.

   
김석희 교장.
◇ 최고의 교육 시설을 갖춘 ‘자율학교ㆍ혁신학교’
매류초교는 혁신학교로 지정되면서 전국 최고의 시설을 자랑하는 학교로 탈바꿈했다. 학교시설과 환경이라는 하드웨어가 바뀌고, 교수법이라는 소프트웨어가 바뀌면서 한때 폐교를 걱정했던 매류초교는 전국 최고의 학교로 거듭나고 있다.

매류초교는 김 교장 부임 이후, 학생들의 상상력과 창의성을 키울 수 있도록 교직원과 학부모의 의견을 모아 시설 개선에 앞장섰다.

대표적인 것이 현관문 옆의 개인용 신발장 앞에 학생 이름과 함께 ‘미래의 꿈’을 하나씩 적어 놓도록 하는 것이었다. 이를 통해 아이들은 학교에 들어서면서부터 자신의 꿈을 확인하고 그것을 위해 노력하고 공부할 수 있는 마음가짐을 다잡게 됐다.

김 교장은 “학생들에게 목적이 없는 교육은 형식에 그치기 쉽다”며 “교실 옆 복도에 학생들의 개인 보관함을 유리상자로 만들어 비치해 자신의 사진과 장래 희망 등을 매일 볼 수 있도록 한 것도 교육환경 개선을 위한 작은 노력 중의 하나”라고 설명했다.

교실은 다기능 공간으로 활용하기 위해 계단식 휴식 공간을 마련했고, 작은 서재와 음료 시설까지 설치했다. 시골의 특성 상 통학거리가 먼 학생들이 많아 통학버스를 마련해 학생들의 등·하교를 책임졌다.

   
◇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학력미달 학생 전무 유일한 학교
매류초교는 전형적인 농촌 지역 학교다. 도심지와 달리 그 흔한 학원조차 찾아보기 힘든 지역이다. 이는 고스란히 학부모의 공교육에 대한 기대와 신뢰로 이어졌다. 매류초교는 2009년 학력향상 중점학교 지정 이후 종합적인 학력시스템 구축 운영을 통해 학습부진아를 체계적으로 지도하고 있다.

학년초마다 기초학력 미달 학생을 찾아내, 맞춤형 지도로 학생의 부진 요인을 없앴다. 소규모 농촌학교라는 불리함을 장점으로 바꿔버린 것이다. 교사와 학부모가 모두 합심해 맞춤형 프로그램을 뒷받침 할 수 있는 10여종의 학습 자료집을 만들었다.

평가도 과정중심의 성장형 평가방법으로 바꿔, 학생들이 상급학교에 진학해서도 스스로 학습을 할 수 있는 토대를 튼튼하게 만들었다. Wee Class 상담교실을 정비하고 개인 및 집단 상담 프로그램도 운영했다.

매류초교는 2009년 학력향상 학교로 지정된 이후 최근 3년간(2009년, 2010년, 2011년)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둘 수 있었다.

◇ 전국 하나뿐인 세종 닮기 3얼 실천 교육과정
매류초교는 학생들의 애향심과 자긍심을 높이기 위해 세종 닮기 교육과정을 편성·운영하고 있다.김석희 교장의 부임과 동시에 추진된 세종 닮기 3얼은 ‘창의’ ‘배려’ ‘소통’이다. 매류초교는 이를 위해 ‘세종 닮기 실천으로 바르고 실력 있는 미래 큰 사람 육성’을 교육지표로 삼고 있다.

창의성은 새로운 것을 발견하는 의지 또는 미지의 세계를 탐구하는 정신으로 어떤 어려움도 참고 견디면서 끝내 달성하고 마는 슬기로운 창조적 정신을 기르는 데 중점을 둔다. 입니다. 배려와 소통은 바른 인성을 갖추고 나보다는 남을 먼저 생각하고, 남과 함께 문제해결을 하며 공동의 번영을 위해 함께 노력하도록 하고 있다. 따라서 매류초교는 학교폭력이니, 왕따니 하는 것들이 아예 존재하지 않는다.

   

◇ 교사가 먼저 변해야 학생이 변한다
매류초교의 변화는 교사가 먼저 변해야 학생이 변한다는 김 교장의 지론에 따라 서서히 변화하고 있다.

올해로 교직생활 41년에 접어든 김 교장은 “새로운 도전을 하지 않는 것이 두렵다”며 “학생들이 변하는 만큼 교사들도 변하고 우리 교육 여건을 발전시키기 위해 고민하고 실천하는 것이 교사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한다.

이같은 김 교장의 추진력 덕분에 매류초교는 시간이 지날수록 학교와 학생들에 대한 사랑이 넘쳐나고 있다. 김 교장은 얼마 남지 않은 정년의 열정을 학생 중심의 교육활동 정착에 매진하고 있다.

매류초교는 2009년 54명이었던 학생 수가 2012년 73명으로 늘어났고, 2012년 4대 혁신과제를 중점적으로 추진하며 전국에서 학력과 인성에서 뒤떨어지지 않은 우수학교로 발돋움해나가고 있다.

   

◇ 계절별 주제 중심의 학습으로 수업의 질 향상
매류초교는 계절별 주제중심의 날을 운영하고 있다. 1년을 4분기로 나눠 운영하므로 교육활동에 대한 평가와 환류 주기가 짧아 모든 교육활동을 탄력적·역동적으로 운영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여기에 민주적 자치공동체 형성을 통해 학생과 학부모 및 교사가 자발적으로 학교와 지역사회 문제를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자치조직을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 교육공동체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용하기 위해 관리자의 개방적인 사고와 태도로 협의과정을 거쳤으며 협의된 의사결정은 반드시 책임을 지는 자세로 추진하고 있다.

   
학생들은 전문적 학습공동체 형성을 통해 자기의 꿈과 비전을 실천할 수 있는 꿈동아리를 조직해 활동하고 있으며, 교사는 창의·인성교육 교과연구회, NTTP 교과연구회 등을 운영하며 수업 개선과 전문성 신장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매류초교는 △학습자 배움 중심 교육과정 △ 꿈과 배려가 자라는 친한 교실 만들기 △선택제 방과후 돌봄프로그램 운영 △우리 고장을 사랑하고 세종 닮기 실천하기 등의 세부 목표를 세우고 내실 있는 학교운영을 하고 있다.

김석희 교장은 “혁신학교가 갖는 양질의 시스템과 창의·인성교육 주제중심 통합교육과정 운영을 통해 학생, 교사 학부모가 모두 만족하고 자긍심을 느끼는 배움의 터전으로 비약적인 발전을 하고 있다”며 “농촌 소규모학교라는 불리함을 지역사회가 함께하는 교육과정으로 전환해 학생, 학부모가 행복하고 미래의 꿈과 비전을 실천하는 학교를 만드는 원동력으로 삼고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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