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도심 아파트 내에 장애인시설이··· |
|
|
|
|
필자는 2008년 5월 양평군사회복지협의회 회원 22명과 3박4일간의 일정으로 홍콩에 있는 사회복지시설을 둘러봤다. 국내에 있는 사회복지시설과 홍콩의 사회복지시설을 비교.분석하는 좋은 계기였다고 생각한다.
시설 자체만을 놓고 볼 때는 우리의 복지시설이 홍콩의 사회복지시설보다 앞선다는 생각이다. 그러나 도심 아파트 내에 장애인시설이 들어서 있는 것을 보고는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우리네 상식으로는 도저히 상상을 할 수가 없었기에 말이다. 의아한 나머지 가이드에게 물었다. “처음에 시설이 아파트에 들어설 때 주민들과 협의를 했으나, 아파트 입주민들과 이렇다 할 마찰이 없었다.”는 것이다.
이 장애인시설은 이곳 아파트 내에서 벌써 10년 넘게 운영을 해오고 있다고 한다. 우리는 이 같은 현실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설명할 것인가. 우리의 정서로서는 감히 장애인시설을 아파트 내에 끌어들일 생각조차 못 할 것이다.
그렇다면 무엇이 홍콩에서는 장애인시설을 아파트로 끌어들일 수 있게 했을까. 장애인을 특별한 존재가 아닌, 그저 비장애인과 똑같은 주체로 인정하고, 그들과 더불어 함께하는 공동체의식의 자연스런 발로가 아니었을까?
우리나라의 경우, 예전에 비해 장애인에 대한 부정적이고 편협된 시각이 상당히 긍정적으로 바뀌었다고는 하지만, 아직도 장애인에 대한 시각이 긍정적이기보다는 부정적인 시각이 팽배한 현실에서 홍콩의 이 같은 현실이 우리로서는 요원하게만 느껴진다.
후진사회일수록 장애인에 대한 편견의식이 크다고 한다. 세계12위의 무역국. GDP 2만불. 우리나라의 경제규모의 현주소다. 경제지표만을 놓고 보면 우리도 거진(?) 선진국이다. 그러나 우리나라를 아직은 선진국이라고는 칭하지 않는다. 왜서일까. ‘선진국’은 단지 경제적인 지표만을 기준으로 삼지 않는 것은 물론 선진국에 걸 맞는 다양하고도 일정한 기준을 충족시켜야 하기 때문일 것이다.
여기에는 시민들의 문화적인 의식수준이 상당한 몫을 차지한다고 본다. 홍콩은 2010년말 GDP가 3만2천불로 우리보다 잘사는 도시다. 그러나 시민들의 내면적인 의식수준은 이보다 훨씬 앞서 있다는 느낌이다. 이러한 홍콩의 성숙된 시민의식이 도심 아파트 내에 장애인시설을 끌어들인 중요한 요인이 아닐까? 거기다 그 곳 장애인복지시설은 정부로부터 한 푼도 지원을 받지 않는다고 한다. 이점도 우리로서는 쉽사리 이해가 되질 않는다.
따라서 이곳 시설은 전액 후원금에 의존하고 있다. 더욱이 길거리모금에서 많게는 하루에 우리 돈으로 2억5천만원을 모금한다는 사실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그들의 ‘나눔의 문화’ ‘더불어 사는 문화’에 놀라움을 넘어 경외롭기까지 했다.
우리도 홍콩처럼 장애인, 비장애인을 뛰어넘어 더불어 함께 사는 그런 사회가 하루빨리 오기를 기대해 본다.
|
|
|
|
|
 |
전체기사의견(0) |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
|
|
|
| 전체기사의견(0) |
|
|
|
| 최근인기기사
|
|
|
|
 |
|
juyp6633@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