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팔당유역신문] 경기 양평경찰서는 가출 지적장애인과 사리분별력이 낮은 노숙자 등을 유인해 이들 명의의 핸드폰과 계좌를 개설한뒤 신용등급에 따라 몸값을 받은 인신매매단을 검거했다. 

30일 경찰에 따르면 지적장애인 등을 인신매매한 다음 이들 명의의 신용카드를 만들어 일명 카드깡.신용대출.차량출고 후 대포차량으로 판매 현금화하는 수법으로 약 20억원 상당을 편취한 총책 김 모씨(40세, 남, 별건구속) 일당 18명 중 12명을 구속했다.

또한 범행에 사용한 컴퓨터 4대, 대포폰 37대 등을 압수하고, 달아난 유인 매도책 오 씨(56세, 여) 등 2명을 추적 수사 중이다.

경찰 조사에서 김씨 등이 관리가 쉬운 지적 장애인과 노숙자 중에서도 사리분별력이 떨어지는 노숙자를 범행대상으로 삼아 유인해, 목욕과 이발을 시킨 뒤 데리고 다니면서 쪽지에 필요한 신분증과 서류목록 등을 적어 피해자로 하여금 담당 공무원에게 보여주게 하여 자신들이 원하는 서류를 발급받게 한 것으로 확인됐다.

피해자들의 경우 대부분 신분증을 소지하고 있지 않아 행정기관에서는 본인이 방문할 경우 신분증 재발급 신청이나 다량의 인감증명발급 등을 아무런 제지 없이 할 수 있다는 점을 악용, 여러 곳의 행정기관과 은행을 번갈아가며 필요한 서류 발급과 계좌 개설 등을 했다.

또한 피의자들은 인터넷 ‘마이크래딧’ 사이트를 통해 유인된 피해자의 ID를 생성한 후 피해자의 신용등급을 조회하고, 그 등급을 매수책에게 알려주고 매수책은 직접 신용등급을 조회(고정 비밀번호 공유)한 뒤 구매의사를 밝힌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피해자 명의 법인 설립 및 계좌 개설시 소재지와 대표자 본인 확인 절차가 허술하다는 점을 노리고 피해자를 대표자로 한 유령 법인을 11개 설립한 후 법인 1개당 대포통장 10개씩을 개설하여 10개를 한 묶음으로 하여 보이스피싱 조직에 100만원씩 받고 판매한 것으로 밝혀졌다. 

또 피해자들의 신용한도를 높이기 위해 허위의 재직증명서 등을 위조한 후 신용카드를 이용해 인터넷 쇼핑몰 사이트 등에서 마치 고가의 가전제품 등을 구매한 것인 양 결제한 뒤, 카드깡 업자에게 수수료 12%를 제공한 뒤 나머지 금액을 현금으로 건네받고, 피해자들 모르게 신용대출을 받는 등의 수법으로 수 억원을 편취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미검 유인책 오 씨 등에 대해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추적 수사중이며, 카드깡 업자 검거를 위해 계속 수사하는 한편 이들 일당으로부터 대포폰과 대포통장을 사들인 불상의 보이스피싱 및 대출사기조직에 대해서도 부정계좌 등록 등 2차 범죄를 차단하기 위해 계속 수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