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0포병대대 백상록 상병과 이준희 일병이 개군중학교에서 제공한 교재를 이용하여 영어를 교육하고 있다.

[양평=팔당유역신문] 육군 20사단 70포병대대가 지난 해 11월부터 올해 1월 12일까지 12주 동안, 양평군 개군면에 위치한 개군중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재능기부 활동을 실시했다.

70포병대대는 작년 초, 지역과 더 가까워질 수 있는 방법을 찾던 중 장병들의 넘치는 재능을 지역에 나누는 방법을 개군중학교와 협의하여 시행하게 됐다. 대대는 개군중학교의 학사 일정에 맞춰 18년 4월부터 7월 매주 토요일에 3교시를 편성하여 재능기부 활동을 진행했다.

재능기부 활동은 특별수업을 희망하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성황리에 치러진 첫 번째 활동에 이어 18년 11월부터 2기로 진행된 활동은 중국어반, 마술반, 수학반, 영어반 등 총 4개 반으로 운영됐으며, 25명의 학생들이 수업을 신청해 매주 토요일마다 배움을 얻었다.

대대는 장병들을 대상으로 중국어, 마술, 수학, 영어 등 총 4개 반 7명의 ‘특별한 선생님’을 선발했다. 이들은 각자의 분야에서 뛰어난 재능을 가진 장병들이다.

중국어반 담당인 정다인 중위는 한양대학교 중어중문학과 졸업생으로 중국어 공식 자격증 HSK 6급을 소지하고 있고, 마술반 담당인 전민석 상병은 입대 전 전문적으로 마술 공연을 하던 경험을 갖춘 장병이다.

또한, 수학반 이민근·남영우 일병과 영어반 백상록 상병, 이준희 일병은 서울대, 캘리포니아 주립대학, 시드니 대학 등을 재학 및 졸업한 우수한 학업능력을 바탕으로 ‘특별한 선생님’으로서 수업을 진행했다.

대대의 재능기부 활동은 개군면 지역주민들과 부대가 친밀한 관계를 형성하는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 재능기부 활동을 통해 학생들의 학업 및 취미 생활 증진에 기여하는 동시에 인접 군부대에 대한 주민들의 긍정적인 인식을 증대시키는 효과를 얻었다.

마술반 담당인 전민석 상병은 “재능기부를 하면서 남을 돕는다는 뿌듯함을 느끼는 것은 물론, 학생들이 좋아할 만한 마술을 개발하면서 기존의 내 실력을 더욱 발전시킬 수 있었다”며, “부대를 대표해서 지역주민과 어울린다는 생각에 저절로 책임감까지 갖게 된다”고 말했다.

재능기부 활동을 주관한 70포병대대 대대장 김민성 중령은 “훈련이 많은 기계화부대 특성에 따라 지역주민과의 유대 관계가 필수적이라고 생각한다”며, “민·관·군이 서로 협력하여 상생할 수 있는 여러 방법들을 검토 중인데, 재능 기부 활동은 그 대표적인 사례다. 좋은 성과를 바탕으로 앞으로 지역주민과 더욱 화합할 수 있도록 노력해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70포병대대는 2019년에도 재능기부의 대상자를 확대하여 진행할 계획이다. 지역 지자체장들이 모인 민·관·군협의회에서 교육을 확대해달라는 개군초등학교의 요청이 있었기 때문이다. 70포병대대는 ‘군부대가 있어서 좋은 지역’을 만들고자 계속해서 지역주민과의 상생을 위해 노력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