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월26일/ 양평군청에서 열린 '양평종합훈련장 민(民)‧관(官)‧군(軍) 상생협력 실무협의회' 회의 모습. 이한나 기자..

[양평=팔당유역신문] 경기 양평군 옥천면에서 운영되고 있는 군의 포사격 훈련장(양평종합훈련장)에 반대하고 있는 ‘용문산사격장 폐쇄 범국민 대책위원회’(위원장 이태영/이하 '범대위')가 26일 “사격장 사용 중지”를 강력 요구했다.

지난 2021년 2월 9일 양평군, 범대위, 7군단이 참여해 ‘양평종합훈련장 갈등해소 이행 합의각서’를 체결했다.

이행 합의각서에는 양평종합훈련장 사용 부대를 제7군단 직할부대, 제11기동사단과 제2신속대응사단(양평군내 주둔부대)으로 한정하고, 사격훈련 일정도 훈련 2주 전 안내방송 등으로 지역주민들에게 통지하도록 했다. 또 2030년까지 사격장을 이전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하지만 군은 지난 5월 23일 오전 11시 30분 실시한 훈련에서는 주민들에게 사전 고지도 없이 7군단 강습대대의 박격포 사격훈련을 강행하면서, 훈련과정에서 산불까지 발생해 주민들이 분노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범대위는 26일 양평군청 4층 회의실에서 ‘양평종합훈련장 민(民)‧관(官)‧군(軍) 상생협력 실무협의’를 긴급 소집, 범대위 실무위원으로 참여한 주민들은 군(軍)이 ‘양평종합훈련장 갈등해소 이행 합의각서’ 내용을 이행하지 않은 부분을 집중적으로 따졌다.

범대위 이태영 위원장은 “불미스러운 일로 회의를 소집하고, 주민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드려 죄송하다”며 “그간 군 당국에 고사리 채취에 나선 주민들도 있어 사격 일정 준수와 신중한 고려를 부탁했으나, 무의미하게 됐다, 작년에도 협의를 어겼다”고 말했다.

이태영 위원장은 “7군단 직할 강습대대의 지난 화·수·목 사격일정은 예정되지 않았고, 합의도 없던 훈련”이라며 “화요일 사격 과정에서 산불이 발생하면서 나머지 훈련이 취소됐지만, 신뢰에 의해 작성된 합의각서 내용을 어긴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 위원장은 “2030년까지 이전 합의가 이뤄졌지만, 사격장에서 멀지 않은 위치에 대규모 아파트단지 입주가 예정된 만큼 군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며 “7군단에서 일방적인 사격에 의한 산불발생 재발 방지 약속. 책임자 사과, 합리적인 결과 보고와 함께 사격장 사용중지를 요청한다”고 말했다.

이날 회의에 앞서 7군단 교훈처장은 “이번 일이 생긴 부분에 대해 주민 여러분께 정말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앞으로 범대위와의 약속을 잘 지키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지난 2020년 11월 19일 용문산사격장에서 현궁 미사일 추락·폭발사고가 발생하자, 범대위와 양평군, 7군단이 참여하는 ‘민(民)‧관(官)‧군(軍) 상생협력을 위한 갈등관리협의회를 구성, 2021년 2월 9일 ‘양평종합훈련장 갈등해소 이행 합의각서’를 체결했다.